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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밴쿠버] '쇼트트랙→빙속' 변경 7개월만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뚝 선 이승훈은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쇼트트랙 선수였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선수로서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3관왕에 올랐던 기대주였다. 8살때 누나와 함께 취미로 스케이트를 배운 이승훈은 쇼트트랙 명문 신목고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지만 경쟁이 극심해 안현수(성남시청)와 이호석(고양시청)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탈락하고 나서 한동안 방황하던 이승훈은 3개월만인 7월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고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을 하긴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에 사실상 '초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독하게 마음먹고 훈련에 매진한 이승훈은 10월 제44회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 겸 2009~2010 월드컵 파견 선수 선발대회 첫날 남자부 5000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대표팀에 뽑혔다.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잡은 이승훈은 이후 월드컵 시리즈에서 3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이승훈은 2년 묵었던 5000 한국 기록을 무려 13초82나 단축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기록을 1만m 도전 세 번째 레이스만에 일궈냈다는 것이다. 서우석 기자

2010-02-24

[여기는 밴쿠버] '피겨퀸' 김연아 일문일답 "준비했던 것 다 보여줘서 기뻐"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는 실력만큼이나 말솜씨도 자신감 넘치며 똑 부러졌다. 23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8.50점을 받아 1위로 나선 김연아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똑같이 잘 할 자신이 있었다. 준비했던 것을 오늘 다 보여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세웠지만 강력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73.78점)와는 불과 4.72점 차이 뿐이다. 그만큼 아사다도 좋은 연기를 펼친 셈이다. 김연아는 사실상 메달 색깔을 가리는 25일 프리프로그램 전망에 대해 "지금이 최고의 컨디션이다"이라고 밝힌 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오늘 받은 점수에 만족하는가. "점수 보다는 오늘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올림픽에서 좋은 연기를 보였고 잘 끝내서 기쁘다." -바로 앞에서 연기한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높았는데 부담은 없었나. "아사다 경기는 완벽했다. 앞의 선수 경기를 안보고 안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아침에 훈련하다가 넘어졌는데 큰 문제는 없었나. "연습 링크는 여기와 얼음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다른 선수들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 연습 때 넘어졌다고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몸 한 번 푼 것 뿐이다."

2010-02-24

"어부지리 금메달이래도 기분은 정말 좋아요"

"믿어지지 않는다. 같이 타는 선수가 신예여서 정보를 제대로 몰랐고 그냥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치렀다. 올림픽 기록도 크라머의 실격도 모두 기적 같은 일이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 은메달에 이어 23일 1만에서 금메달을 따 '장거리 챔피언'으로 등극한 이승훈(22)은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 도중 코스를 잘못 바꾸는 바람에 탈락하면서 은메달이 될뻔했던 이승훈의 메달 색깔이 황금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크라머는 12분54초50으로 이승훈보다 4초 가량 빨랐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실격 처리됐다. 다음은 이승훈과 일문일답. -금메달 소감은. "솔직히 어부지리 금메달 같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다음에 크라머와 제대로 붙어서 꼭 이기고 싶다." -금메달 확정되던 순간의 느낌은. "짜릿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2위였다가 금메달로 바뀌는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 꽃다발 세리머니를 할 때 은 동메달 선수가 가마를 태워줬다. 굉장한 영광이었다. 이 선수들이 아시아 선수로서 처음 금메달을 따낸 나를 대우해준다는 느낌이었다." -유럽 선수들에 비해 체격적으로 뒤지는데. "유럽 선수들은 크지만 그만큼 무거워서 체력 소모가 많다. 하지만 나는 키가 작지만 가볍다. 그래서 적은 힘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체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조에 편성돼 부담은 없었나. "너무 일찍 레이스에 나서서 불리할 것 같았다. 너무 앞쪽 조여서 다른 선수의 기록을 보고 탈 수 없어서 걱정했는데 기록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유럽 선수들을 제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럽 선수들은 다리 길이가 길어서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럴수록 자세를 많이 낮춰야 하는 데 체력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체력을 기르려고 지난여름 내내 스피드 지구력 훈련에 열중했다." -크라머의 실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모르고 있다가 크라머가 경기하던 도중 감독님이 '크라머가 실수한 것 같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크라머가 코스를 제대로 바꾸지 못했다. 그 이후부터 모두 잘못 탄 셈이 됐다. 그런 실수는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 아직 한 번도 못 봤다." -모태범과 이상화가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모태범과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서 내가 살짝 묻혔다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그런 게 더 큰 자극제가 됐다. 모태범도 크라머가 경기를 하던 도중 '너 금메달이다'라고 알려줬다. 주변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줬다."

2010-02-23

"그대들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그대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개막 12일째를 맞은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개막 다음날인 13일부터 금메달을 쏟아내 밤샘 응원을 펼치고 있는 한국 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사정에 지친 미주 한인들의 근심까지 씻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빙속 최강국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물론 유럽과 북미가 판쳤던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상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며 쾌속항진 중이다. 23일은 한국 동계 올림픽사에 있어 한 획을 그은 날.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에서 이승훈(21)이 깜짝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날까지 펼쳐진 스피드스케이팅 9개 종목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전통의 빙속 강국 네덜란드(금 3 은 1 동 2)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가별 종합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조차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쳐 한국에 훨씬 못미친다. 이런 성적은 4년 전 토리노올림픽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한국은 분단 이후 1948년 생모리츠올림픽부터 참가했지만 이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낸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윤만이 남자 1000 은메달 토리노 때 이강석이 남자 500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밴쿠버올림픽에서 3명의 '07학번' 동기생들이 새 역사를 썼다. 모태범과 이상화(이상 21)가 최단거리인 남녀 500를 석권한 데 이어 이승훈이 5000 은메달 그리고 '빙판의 마라톤'인 1만까지 석권해 세계를 놀래켰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지 7개월에 불과한 이승훈의 성장세는 코칭스태프조차 믿지 못하고 있다. 이날 12분58초55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2분대에 진입하며 종전 올림픽 기록(12분58초92)까지 0.37초나 앞당겼다. 통통 튀는 신세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스피드 삼총사'는 이미 한국 빙상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한국이 따낼 수 있는 메달이 여전히 남아있어 여러모로 이번 밴쿠버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사에 있어 '최고의 축제'로 기억될 전망이다. 원용석 기자

2010-02-23

여자 계주, 오늘 올림픽 5연패 도전

밴쿠버올림픽에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따른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매번 한 개 이상 금메달을 안겼던 여자 쇼트트랙이 노골드의 수모를 겪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여자 500m에서는 단 한 명도 결승에 나서지 못했고 1500m에서도 저우양(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하지만 24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리는 3000m 계주에서만큼은 금메달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다. ◆선수 간의 호흡.전술 완성 단계=상대는 또 중국이다. 이미 500m(왕멍)와 1500m 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여자 쇼트트랙 4개 부문 석권을 노리고 있다. 왕멍과 저우양이 기술과 경기 운영 면에서 한국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계주는 4명이 이어서 달린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순린린과 장후이를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전망이다. 한국은 이은별.박승희.조해리.김민정 등 고른 기량을 갖춘 4명이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다. 한국은 14일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올림픽기록인 4분10초753으로 골인해 결승행에 성공하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여자 세계 최다 우승 기록 눈앞=역사도 한국의 편이다. 한국은 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6년 토리노까지 4회 대회 연속 이 부문을 석권했다. "전이경의 뒤를 이을 만한 에이스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우려 속에 나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도 최민경.주민진.박혜원.최은경이 힘을 합쳐 양양 듀오를 앞세운 중국을 넘어섰다. 겨울올림픽 여자 종목에서는 아직 대회 5연패를 거둔 나라가 없다. 92년 알베르빌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까지 스피드스케이팅 5000m 부문을 독식했던 독일이 한국 쇼트트랙 계주팀과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0-02-23

이승훈, 빙속 장거리 제패…1만m서 아시안 최초로 금, 올림픽 신기록 세워

이승훈이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기대주 이승훈은 23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거머줬다. 이날 경기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12분54초50을 기록하며 이승훈을 4초05 차로 따돌렸지만 레이스 도중 코스를 이탈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승훈은 지난 14일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지 열흘 만에 1만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금메달 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지금까지 1만m에 단 두 번 출전했다. 이승훈의 기존 최고 기록은 13분21초04로 이번 레이스에서 자신의 기록을 무려 20초 이상 앞당겼다. 16명의 참가선수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네덜란드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출발부터 여유가 넘쳤다.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첫 바퀴를 돌자 앞서 1위였던 노르웨이의 스베레 하우글리의 기록을 0.69초 앞당기더니 2000m를 돌 때는 2초나 앞섰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에는 같이 뛴 선수를 1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 앞당기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번 대회 5000m 금메달 리스트 크라머는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2000m 구간부터 이승훈의 기록을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단거리인 남녀 500m를 석권한 데 이어 최장거리인 1만m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최은무 기자 emchoi@koreadaily.com

2010-02-23

[동계 올림픽] 출전 3번만에 1만m 제패···이승훈, 한국빙속의 이정표 세우다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1호 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훈은 23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12분58초55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놀라운 레이스를 펼쳐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이승훈은 이로써 모태범에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두번째로 2개의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차지했다. 10,000m 출전이 불과 세번째인 이승훈은 지난 달 10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 13분21초04를 불과 45일만에 21초49나 단축시키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레이스였다. 16명의 참가선수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네덜란드의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출발부터 여유가 넘쳤다. 400m 트랙을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빙판의 마라톤’에서 첫 바퀴를 돌자 앞서 1위였던 노르웨이의 스베레 하우글리의 기록을 0.69초 앞당기더니 2000m를 돌 때는 2초나 앞섰다. 가속이 붙은 이승훈은 이후 한 바퀴를 돌 때마다 하우글리의 기록을 1초씩 앞당겼고 절반을 넘어선 5200m 지점에서는 10초22나 단축하며 같이 뛴 아르젠을 반바퀴 차이로 따돌렸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직선 주로보다 코너링에서 완벽한 주법을 펼치며 더욱 속도를 높인 이승훈은 조금도 지친 기색없이 400m를 돌 때마다 기록을 단축시컸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에는 같이 뛴 선수를 1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 앞당기는 새로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관규 감독의 함박 웃음 속에 레이스를 마친 이승훈은 초조하게 남은 선수들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라이벌로 여겼던 2006년 토리노올림픽 10,000m 우승자인 봅 데 용이 13분06초73에 그치자 동메달을 확보한 채 마지막 주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레이스만이 남았다. 이번 대회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크라머는 역시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2,000m 구간부터 이승훈의 기록을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서 가던 크라머는 믿기지 않는 실수로 자신의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코너를 돌다 오른쪽 스케이트가 아웃코스를 침범했던 것. 크라머가 실격될 것이라는 상황을 일찌감치 확인한 이승훈은 김관규 감독과 뜨거운 포응을 나누며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자축했다. 이승훈보다 빠른 12분54초10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크라머는 결국 코스 침범으로 실격되자 선글래스를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심판진의 결정은 명확했다. 한국은 최단거리인 남녀 500m를 석권한 데 이어 최장거리인 10.000m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으로 급부상했다.

2010-02-23

[동계 올림픽] 이승훈은 누구인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야생마’가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로 우뚝 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희망’ 이승훈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이승훈은 23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1만m에서 12분58초55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승훈은 기존 올림픽 기록(12분58초92)을 0.37초나 앞당겼다. 이 모든 것이 종목을 바꾼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루어낸 결과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선수로서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3관왕에 올랐던 기대주였다. 8살때 누나와 함께 취미로 스케이트를 배운 이승훈은 쇼트트랙 명문 신목고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지만, 경쟁이 극심해 안현수(성남시청)와 이호석(고양시청)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탈락하고 나서 이승훈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이루고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을 하긴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주니어, 시니어 대표팀을 거치며 쇼트트랙 선수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초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여름 독하게 마음먹고 훈련에 매진한 이승훈은 10월 제44회 전국남녀 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 겸 2009-2010 월드컵 파견 선수 선발대회 첫날 남자부 5,000m에서 우승하며 당당히 대표팀에 뽑혔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잡은 이승훈은 이후 월드컵 시리즈에서 3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이승훈은 2년 묵었던 5,000m 한국 기록을 무려 13초82나 단축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마’의 놀라운 활약에 한국 빙상계도 기대를 감추지 않았지만, 사실 동계올림픽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디비전A(1부리그) 최고 성적은 5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장거리 종목은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낸 적이 없을 정도로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도 했다. 이승훈 역시 “10위권이나 5위권 정도로 아시아선수로서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며 “다음번 올림픽에서는 몇 단계 더 성장해서 ‘이례적인 아시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열린 5,000m 레이스에서 자신도 기대하지 못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신감을 얻은 이승훈은 조용히 1만m에서 기적을 준비했다.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는 하기 어려웠다. 이승훈은 이날까지 국제대회에서 1만m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이승훈의 상승세는 경험 부족을 메우고도 남았다. 이승훈은 함께 출발한 선수를 한 바퀴 차로 제치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여기에 지치지 않는 레이스를 펼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레이스 도중 실수로 실격당하는 행운까지 겹쳤다. 이미 ‘아시아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선수’가 된 이승훈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한 계단 더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2010-02-23

[밴쿠버 올림픽] '마지막 연습…팽팽한 점프 대결'

밴쿠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칠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20)와 아사다 마오(일본)가 처음으로 한 얼음판에서 '금빛 조율'을 펼쳤다. 22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피겨 여자 싱글 5조 공식 연습이 시작되자 김연아와 아사다를 비롯해 스즈키 아키코(일본) 라우라 레피스토(핀란드)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가 서둘러 빙판 위에 올라섰다. 마치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를 하듯 5명의 선수가 줄을 지어 링크 주변을 돌면서 스케이팅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연아가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왔지만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차려입고 실전 분위기에서 훈련을 치렀다. 링크 활주를 끝낸 선수들은 곧바로 점프 감각 익히기에 힘을 쏟았다. 연습 순서에 따라 레피스토의 연기가 이어지는 동안 김연아와 아사다는 각각의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의 연습에 힘을 쏟았다. 역시 관심은 김연아와 아사다의 연기 대결에 쏠렸다. 5조 두 번째 연기자로 나선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가면무도회'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자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가 웃음을 지으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연이은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도 안전하게 착지한 아사다는 나머지 연기 요소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김연아 순서.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연습했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앞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면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고 연이어 트리플 플립에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날아오르며 최고의 점프 감각을 자랑했다. 또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로 이어지는 나머지 점프 과제까지 흔들림 없이 뛰어 금메달 후보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는 서로에게 눈길도 돌리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연기에만 집중하면서 팽팽한 긴장감 속에 주어진 30분의 훈련에 집중했다. 김연아는 이날 국내외 언론과 일체 인터뷰를 사절하고 메인링크가 아닌 연습링크에서 예정된 오후 훈련 일정까지 취소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쇼트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이란? ▶쇼트프로그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규정한 연기로 최대 2분5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8개의 필수요소를 주어진 시간 내에 연기해야 하며 항목당 실수가 나오면 감점된다. 선수들은 8개의 필수요소에 약간의 추가요소를 집어넣어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된다. 8개의 필수요소는 3개의 점프와 3개의 스핀 그리고 스파이럴과 스텝으로 짜여진다. 점프는 3번을 뛸 수 있는데 그 이상 뛰면 감점이다. 콤비네이션점프, 트리플점프(점프 후엔 곧바로 스텝과 연결돼야한다), 더블악셀 점프가 요구된다. 스핀은 플라잉, 레이백, 스핀콤비네이션이 필요하다. 1번의 스텝구성(직선 스텝 혹은 곡선 스텝)이 들어가고, 1개의 스파이럴이 더해져야 한다. ▶프리스케이팅(롱프로그램)은= 여자 피겨 싱글 종목에서는 4분을 기준으로 10초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의 시간 안에 연기를 마쳐야 한다. 역시 규정된 요소가 포함된 자유연기다. 세 번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한 7번의 점프를 뛰어야 한다. 또 3번의 스핀, 스텝,스파이럴 요소가 꼭 포함되야 한다.

2010-02-22

[밴쿠버 올림픽] "연아 스케이팅 어떻게 봐야 하나요?"

올림픽 때만 되면 답답한 게 있다. 바로 NBC의 지연중계. NBC에서 중계하고 있는 이번 밴쿠버올림픽은 하키를 제외하고 모두 지연중계 됐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하계와 동계 올림픽 독점중계권을 쥐고 있는 NBC가 딜레이 방송을 선호하는 탓이다. LA 포함 서부 지역은 더욱 손해를 본다. 개막식의 경우 동부와 중부에선 생방송이었지만 서부에서는 지연 처리됐다. NBC측에서는 'NBC의 서부 중계는 대부분 지연중계다. 대신 자매 프로그램인 CNBC MSNBC USA에서는 모두 생중계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NBC의 방송행태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 이미 다 지난 경기를 몇 시간 뒤에 무슨 재미로 보느냐는 것. 그러나 '숫자'는 NBC의 편이다. 지연중계 시청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들의 설명. 앞으로도 방송 방식을 바꿀 의향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이번 밴쿠버올림픽 시청률은 첫 10일 동안 하루 평균 26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는데 이는 지난 토리노올림픽보다 27%나 올라선 수치다. 그렇다고 생중계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의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메달 종목들을 모두 생중계하고 있다. 다음 홈페이지에서 '스포츠'를 클릭한 뒤 '밴쿠버 올림픽' 그리고 '중계센터'를 한 번 더 클릭하면 생방송으로 한국 경기를 볼 수 있다. 김연아의 생애 첫 올림픽 출전으로 이번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피겨스케이팅도 다음을 통해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버퍼링 문제로 화면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단점이 있다. 보다 좋은 화질로 시청하기 위해선 NBC와 계약한 유료 사이트에 가입해야 한다. 'winter-sports-2010.com' 등 NBC와 협약을 맺은 사이트에서는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2010-02-22

[밴쿠버 올림픽] 올림픽 '핫 커플' 탄생···피겨 라이사첵과 체조 류킨

올림픽 최고의 '핫'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 18일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에반 라이사첵(24.미국)과 체조스타 나스티아 류킨(20)이 그 주인공들. 류킨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로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자랑 많은 인기를 모았다. 라이사첵과 류킨 커플은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연인 사이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들은 2008년 가을 NBC 프로그램인 '스케이팅 & 체조 스펙타큘러' 이벤트를 통해 처음 만난 뒤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라이사첵은 밴쿠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1988년 브라이언 보이타노 이후 22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류킨도 직접 관전하며 열렬히 응원했다. 라이사첵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류킨은 '트위터'를 통해 애정을 과시했다. 트위터에 류킨은 "당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환상적인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세요" 라며 애정표현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 커플은 도합 6개의 메달을 수상했고 이 가운데 2개가 금메달이다. 류킨은 "그의 꿈이 이뤄져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가 같은 종목에서 뛰지는 않지만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사첵이 올림픽 스타와 열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는 미녀 피겨스케이터 타니스 벨빈과도 염문을 뿌린 바 있다. 원용석 기자

2010-02-22

연아, 준비는 끝났다…"오서 코치의 올림픽 한도 한꺼번에 푼다"

그 말 속엔 22년 전 자신의 실수를 제자에게 되풀이시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날 연습장에 모인 외국 기자들은 김연아 못지않게 오서 코치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김연아와 오서의 '닮은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오서의 길= 1988년 캘거리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은 브라이언 오서와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가 펼친 '브라이언 대결'로 피겨 역사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오서는 84년 사라예보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87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었다. 더구나 캘거리올림픽은 자신의 홈링크에서 열렸다. 캐나다 국민의 열망을 한몸에 받은 오서는 당연히 우승후보 '0순위'였다. 최고 난도인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구사해 '미스터 트리플 악셀'로 불렸던 오서는 마지막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 한 차례를 난도가 낮은 트리플 플립으로 바꿨다. 실수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오히려 경쟁자인 보이타노가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 러츠를 버리고 두 차례나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오서는 불과 0.1점 차로 보이타노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오서는 지금도 "그때의 플립 점프가 늘 뇌리를 맴돈다"고 얘기한다. 캐나다는 지난 15일 알렉산더 빌로두가 남자 모굴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열광의 도가니였다. 세 차례나 올림픽(여름.겨울 포함)을 개최한 캐나다가 자국 땅에서 수확한 첫 금이었다. 오서가 그 주인공일 수 있었지만 캐나다는 22년을 기다려야 했다. ▷김연아의 길= 김연아가 처한 상황은 22년 전의 오서와 매우 비슷하다. 김연아 역시 지난해 세계선수권자다. 2009~2010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전관왕을 차지한 김연아는 금메달 후보 '0순위'다. 조국에 '최초'라는 영예를 안겨줘야 하는 상황까지 똑같다. 오서 코치가 김연아에게서 22년 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김연아의 경쟁자들 역시 이런 '부담감'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피겨선수권대회에서 레이철 플랫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자 미국 언론들은 "올림픽은 부담감이 승부를 좌우한다. 세계선수권자들이 올림픽 금메달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는 건 쏟아지는 기대와 그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며 "안정된 연기를 하는 플랫이 올림픽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안도 미키(일본) 등 경쟁 선수들이 "올림픽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고 공공연히 얘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오서 코치는 "어느 누구도 연아를 따라올 수 없다"고 장담한다. 오서는 "연아는 내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수시로 조언을 구해온다"며 "그럴 때마다 나는 '메달을 생각하지 말고 훌륭한 연기를 펼치는 데만 신경 쓰자'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도 김연아에게 "네가 (신문.방송.인터넷 등에서) 읽거나 듣는 걸 다 믿지 마라"고 조언한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규정종목)은 23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하며 김연아는 오후 8시께 5조 세번째 순서로 나선다. 김연아에 앞서 강력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6분 앞서 출전한다. 25일엔 오후 5시부터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져 메달 색깔을 결정하게 된다. 밴쿠버=장혜수 기자

2010-02-22

[여기는 밴쿠버] 아찔…김연아 연습방해 받아 다칠뻔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와 '꿈나무' 곽민정(16.수리고)이 연습 도중 방해를 받아 아찔한 상황이 일어날 뻔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이 깜짝 놀랐다. 한 매체는 21일 밴쿠버에 위치한 퍼시픽 콜로세움의 여자 피겨 스케이팅 공식 연습에서 김연아와 곽민정이 엘레나 글레보바(21.에스토니아)로 인해 연습에 방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글레보바는 많은 선수가 있어 서로 조심해야 함에도 큰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상대 선수들에게 피해를 끼쳐 김연아와 곽민정의 연습에 불편함을 줬다. 특히 글레보바는 곽민정에게 고함을 치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두 사람의 동선을 수차례 가로막고 진로를 방해해 다칠뻔한 아찔한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다행히 김연아와 곽민정은 스스로 컨트롤하며 연습을 무사히 마쳤다. ○… CNN과 로이터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올림픽과 관련 한국이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으로 보도하거나 한국 선수를 북한 국적으로 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CNN은 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것으로 보도했고 로이터는 한국 봅슬레이 선수들을 북한 선수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 네티즌이 반크에 보낸 메일 제보를 통해 밝혀졌다. CNN은 반크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 메달 수를 정정 현재는 정상적으로 정보가 공급되고 있다. ○… 2관왕 이정수의 밴쿠버동계올림픽 홈페이지 신상명세에 한국과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아폴로 안톤 오노가 우상으로 기재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는 NBC방송의 자료를 근거로 2월10일 이정수의 우상 항목에 오노의 이름을 업데이트한 상태로 올리고 있다. 이정수는 지난 14일 첫 금메달 획득 때 "오노는 시상대에 올라올 자격이 없는 선수"라고 비난한 점 때문에 NBC와 인터뷰때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일종의 '립 서비스'였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NBC 홈페이지에는 "이정수는 '쇼트트랙 선수는 일반인과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으며 오노의 기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나와 있다. ○… '올림픽 황당 사건'. 케냐 선수들의 이번 올림픽 불참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 탓이 아니라 선수단의 절반인 8명이 사자에 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하키 선수 3명은 주차장에서 차를 타던 중 갑자기 덤벼든 사자에 물려 하키 스틱으로 겨우 물리쳤고 자동차로 햄버거를 사려고 기다리던 스키 선수 타타푸치 붐바가사는 창문 틈 사이로 이빨을 내밀고 달려든 사자에게 왼쪽 팔을 물어뜯겼다. 인도 선수 둘은 햄버거를 먹은 탓에 본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소를 숭상하는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쇠고기 섭취는 금기다. 빙속 선수 라힘 카말과 스노보드 선수 아만딥 거프릿은 화장실에서 햄버거를 먹다 코치에게 현장에서 적발됐다. 코치는 곧바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둘의 징계를 요구하는 메일을 사진과 함께 보냈다. 서우석 기자

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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